d SCHOOL ‘알기 쉬운 짚공예’를 마치고

3월 19일 토요일,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의 갤러리 마켓 공간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d SCHOOL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공부회의 제목은 ‘알기 쉬운 짚공예’. 충청남도 예산 대흥리의 마을기업/짚공예공방 ‘느린손’의 박효신 사무국장님과 박경신 선생님께서 이번 공부회를 위해 서울까지 먼걸음을 해주셨는데요. 특히 이번 d SCHOOL은 참가자들이 직접 짚으로 냄비받침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공부회였던 만큼,  짚공예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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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으로 냄비받침을 만들어보기에 앞서, 박효신 사무국장님께서는 느린손에서 만들고 있는 다양한 짚공예품 샘플을 꺼내 각각의 용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느린손의 활동 취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곡식이나 식료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둥구미부터 흙이나 재, 거름 등을 담아 나르는 용도의 삼태기,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메고 다니던 바구니와 방석, 짚신 등 정말 예전에는 농촌에서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짚으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값싼 플라스틱의 등장과 함께 짚공예는 쇠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느린손은 우리의 짚공예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역의 기술자들을 찾아 다시 한 번 짚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며 짚공예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공업화,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 원래의 삶의 모습, 자연에서 나온 것을 취해서 사용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아가 우리 지역의 것을 소중히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짚공예를 하고 있다는 사무국장님의 말씀히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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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만들어 볼 차례. 짚공예는 손뿐만 아니라 다리, 발도 함께 사용하며 만들기 때문에 테이블이나 의자보다는 바닥에 앉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역시 과감히 의자를 치우고 매장 바닥에 둥글게 모여 앉아 친근한 분위기 속에 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냄비받침의 재료가 될 짚은 사전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물을 뿌려둡니다. 짚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부드러워지고 작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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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들어 볼 물건은 냄비받침. 짚공예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약 2시간 내외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비교적 만드는 방법이 간단한 냄비받침 정도라고 하네요. 먼저 짚 아홉 가닥을 이용해 세 가닥씩 나누어 총 세 갈래로 머리를 땋듯 댕기 따기를 해줍니다. 이렇게 총 3미터가량을 땋아가야 하는데, 강사님의 시범을 볼 때는 쉬워 보였지만 일정한 굵기를 유지하며 땋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힘과 지구력을 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머리를 땋아본 적이 없는 남성분들의 경우 처음에 조금 어려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요령을 터득하자 금방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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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미터 길이가 완성되면 끝을 잘 묶어 고정하고, 중간 중간 거칠게 튀어나온 짚을 가위로 잘 정돈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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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땋아 만든 3미터의 줄이 완성되면, 둥글게 돌돌 말아 넙적한 냄비받침의 형태를 만들어나가는데요. 줄을 말면서 사이사이 짚을 끼워 넣어 느슨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고 이해가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 모두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금세 요령을 터득하며 만들어 나가는 모습에 강사님들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는데요! 역시 젊은이들이라 습득력도 빠르고 솜씨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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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들께서 참가자 한 분 한 분을 직접 지도해주시는 모습. 모두 마무리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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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각각의 완성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봅니다. 땋은 줄의 굵기에 따라, 엮은 방법에 따라 크기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각자의 개성이 담겨있어서 정말 재미있는데요. 참가자 전원의 작품을 놓고 강사님께서 품평회를 해주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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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세시간에 걸쳐 완성한 나만의 짚 냄비받침. 처음 접해보는 짚공예였지만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즐겁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남은 재료를 챙겨가 집에서 한 번 더 만들어보겠다고 하신 참가자도 있을 정도로, 모두 우리 짚공예의 매력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직접 내 손으로 만들고 사용하는 기쁨. 그리고 그러한 물건에서 느껴지는 온기. 앞으로도 서울점은 이런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느린손 여러분, 참가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D&DEPARTMENT SEOUL  부점장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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