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합판 휴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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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합판 휴지통은 일본 시즈오카 현의 성형 합판(plywood, 플라이우드)  전문 업체 사이토우도(サイトーウッド)의 대표작입니다.

성형 합판 기술은 1797년 영국의 사무엘 벤담(Samuel Bentham)이 처음 개발했지만, 2차대전을 거치면서 물자가 부족했던 전시에 활용 가능한 신기술로 인정받아 다양한 방면으로 기술이 개발되었고, 선박, 비행기, 가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성형 합판 기술은 두께 0.2 ~ 1mm의 판재를 서로 결이 엇갈리도록 접착한 후 금형에 넣어 열과 압력을 가해 형태를 만드는 목공 기술로, 단단한 나무 자체만으로는 어려운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해 다양한 형태의 목재 가구에 널리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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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사이토우도는 성형 합판으로 비행기의 연료통을 만들라는 임무를 받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쟁은 곧 끝이 났고, 축적된 합판 성형 기술은 휴지통을 만드는 데 쓰여졌습니다. 사이토우도는 1950년 사이토 목공소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습니다. 창업 초기, 가구나 창호, 야구 방망이 등의 목제품을 생산했고, 고도의 경제 성장기에 돌입하면서 수출에 주력, 성형 합판 기술로 휴지통(더스트 박스), 얼음 트레이 등 생활용품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처음 생산된 휴지통은 1966년 굿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50년 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되어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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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동안이나 애용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완성도 높은 간결한 디자인과 품질이 인상적입니다. 초기의 성형 합판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 전형적인 일본의 생활용품, 사이토우도의 휴지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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