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SCHOOL ‘알기 쉬운 커피 테이스팅’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1층 라운지에서는 커피리브레의 바리스타를 강사로 초대해 d SCHOOL ‘알기 쉬운 커피 테이스팅’을 개최했습니다. 주말 이른 시간부터 많은 분들이 커피 공부회에 참석해주셨는데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함께 둘러 모여 모두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d SCHOOL. 강사님의 유쾌한 입담 덕분에 강연 시간 내내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와인을 테이스팅하듯, 커피를 테이스팅하는 것을 ‘커핑’이라고 합니다. 이날의 테마인 커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강사님은 ‘Flavor=Taste+Aroma’라는 키워드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것은 즉 우리가 맛을 느끼는 데는 혀와 코가 함께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우리가 음식을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은 혀보다 코가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향미를 느끼고 평가하는 능력은 커핑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커핑을 하기 전 혀(미각)와 코(후각)로 각각 맛을 느끼고 구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를 막고 음식을 입에 넣어 음식의 맛을 혀로 충분히 느끼고 분석한 뒤, 코에서 손을 뗐을 때 그 맛과 향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체험해보았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의 미각과 후각이 사실은 명확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아가 우리가 음식을 먹는 행위는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사용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혀와 코의 감각을 충분히 깨워놓은 뒤, 본격적인 커핑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9종류의 원두의 dry aroma(물을 붓지 않은, 갈아놓은 상태의 원두의 향)을 맡고 바로 떠오르는 맛과 향의 인상을 자유롭게 기록해 보았는데요. 달다, 시다, 쓰다와 같이 단순하게 떠오르는 맛을 기록하거나, 나아가 과일향이나 꽃향과 같이 더 자세히 비유해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뜨거운 물이 닿은 원두의 향은 wet aroma라고 표현하는데요. 뜨거운 물을 붓고 4분 후 다시 한 번 커피의 향을 맡아봅니다. 물이 닿기 전과 후의 향이 어떻게 달라졌는 지를 느껴보는 것인데요. 첫 번째와 같이 향을 맡고 바로 떠오르는 인상을 자유롭게 기록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제 커피의 맛을 느껴봅니다. dry aroma, wet aroma를 느껴보고 맛을 본 후 1번부터 9번까지 순서대로 가장 좋았던 커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번 커피가 왜 좋았는지, dry aroma는 이런 인상이었는데 물을 붓자 어떻게 달라졌고, 맛을 보니 또 어떤 느낌이었다. 와 같이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흙 냄새가 났는데 물을 붓자 카라멜 향이 났다, 먹어보니 신맛이 많이 났다, 처음에는 뿌연 안개의 느낌에서 물이 닿자 짙은 나무 향으로 변했다, 시골 냄새가 났는데 먹어보니 다크초콜릿 향이 느껴졌다 등등 참가자분들께서 아주 다양하고 흥미로운 표현을 해주셔서 강사님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이렇게 자유롭게 좋았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어떤 커피의 맛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취향을 새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사님께서 1번부터 9번의 원두 이름을 공개하고 어떤 원두인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같은 원두라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는 지에 따라서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강사님은 이 자리를 마무리하며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어떤 커피가 좋고 나쁨을 평가하기보다 자신의 기호,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겨주길 바란다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미각과 후각을 총 동원해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내 취향에 맞는 커피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던 이번 d SCHOOL. 참가자 여러분이 한 팀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이 참 좋았던 공부회였습니다. 즐겁게 가르쳐주신 커피리브레 한남동점 지점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4월, 커피를 주제로 한 공부회가 또 한 번 개최됩니다. 커핑과는 또 다른 공부회가 될 다음 이벤트도 기대해주세요!
D&DEPARTMENT SEOUL 부점장 김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