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공단(soseng) POP-UP STORE
소생공단은 한국의 공예가, 장인, 핸드메이더가 모이는 소규모 생산자 플랫폼입니다. 한국에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일상용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전통이 강해서, 급속도로 진행된 근대화로 단절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10년간 생산자들의 자생적인 노력으로 다시 그 힘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통의 기술을 어떻게 현대적인 쓰임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도 있고, 하나의 재료에 오랜 시간 깊이 몰입하여 독창적인 기법으로 실용에 다가간 이도 있고, 디자이너로 출발하여 숙련된 지식을 갖고 수공예로 회귀한 이도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현대판 장인의 길을 택한 이들이 소생공단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필요로 하는 만큼 적정량을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은 다채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창의적인 에너지를 연료로 삼아 개인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현실 경제에서는 소규모 생산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불투명한 미래, 눈앞의 현실과 싸우면서도 생산자들은 하나씩 하나씩 생산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의 체제는 자동화를 통해 점차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현상을 만들어내지만, 호모 파베르 인간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창조적인 영역을 탐색하며 대응합니다. 지금 막 시작된 소규모 생산이 안정된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소생공단이 집중하는 점은 한국적인 아름다움, 한국의 생활 문화가 바탕이 되는 물건들입니다. 지역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어서 특별한 미의식을 보여주면서 세계의 다른 문화권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지닌 일상용품들을 제안합니다. 전통과 현대, 공예와 디자인,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지금 여기’라고 하는 뿌리를 잊지 않는 물건들입니다. 끊임없이 쓰임을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생활의 편리를 더할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만드는 이와 쓰는 이 모두 삶의 주인이 되는 소생공단의 물건들을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에서 만나보세요.
• 기간: 2016년 11월 8일(화)~12월 4일(일) 11:30~20:00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입니다.
• 장소: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 협력: 소생공단
• 문의: 02-795-1520
<생산자 소개>
서신정 : 채상 바구니
채상은 댓살을 종잇장처럼 얇게 떠낸 후 천연염색하여 곱게 무늬를 넣어 짜낸 상자입니다. 옷을 보관하는 함이나 반짇고리, 도시락 등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져 왔는데, 한국의 무형문화재 채상장인 서신정은 가방이나 바구니로 쓰일 수 있게 간편한 손잡이를 달아주어 아주 실용적이면서도 단아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또한, 옻칠로 마감한 도시락과 그릇은 습기에 약한 대나무의 성질을 보완하고 항균작용을 하여 음식을 담기에 아주 좋습니다. 내구성 또한 수백 년을 버틸 수 있을만큼 튼튼합니다. http://ds9185.soseng.co.kr
김종필 : 안경
첫인상은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실제로 착용하면 정말 편안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완해 주어 놀라게 되는 김종필 안경입니다. 금속공예를 배운 후 오랜 세월 안경 디자이너로 성장해 오면서 인체공학과 생산, 아름다움의 균형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세테이트 셀룰로이드를 톱으로 깎아 만든 수작전, 그릇의 단면 같은 역반무테 라인이 해학적인 소나기, 한국인의 얼굴에 딱 맞는 코받침 없는 안경 코드비, 프론트와 템플이 분리되는 모듈러 안경 SEM 등 대표 안경의 대표 색상을 모았습니다. http://designshower.soseng.co.kr
심현석 : 은 문구
은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금속공예로 정교한 기계의 영역을 탐색했던 심현석이 만든 문구류들을 선보입니다. 그는 현대의 첨단장비들이 빠른 주기로 교체되거나 금방 고장나곤 하는 데 비판적입니다. 금속공예가가 만드는 도구와 기계는 모든 사람이 아주 쉽게 사용법을 익히고 절대 고장나는 법이 없는 원초적인 기술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말 단순하지만 그래서 정말 아름답고 실용적인 은 볼펜과 루뻬, 자 등을 만들었습니다. 샤프심이 연필심의 두께 비율로 축소된 미니 연필은 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선물입니다. http://camerag.soseng.co.kr
김민수 : 도자 함
생산의 규격화를 거부하고 매번 만들 때마다 수고로운 노동을 통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성취해 가는 김민수의 펜슬 드로잉 도자 함입니다. 흙을 깎아서 모양을 만들고 초벌 후 연필로 그림을 그려 재벌하여 도자기가 완성되면 그에 맞게 나무를 골라 조금씩 깎아내어 뚜껑을 만들어 줍니다. ‘컨티뉴드 컨테이너 continued container’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담거나 덜어낼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사물을 지속적으로 만듭니다. 생산하는 대상은 물리적 공간을 가져 담거나 감싸는 실용의 물건이 될 수도, 빛을 담는 사진이 될 수도, 글과 그림을 담는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http://8container.soseng.co.kr
김현정 : 복주머니
한국에서는 작은 천 조각을 이어붙여 만든 조각보가 발달했지요. 한복을 짓는 사람 김현정은 옷을 짓고 남은 고운 천들이 아까워 복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투리라서 오히려 개성이 넘치지요. 복주머니는 벽에 걸어두는 향낭으로 쓰시거나 용돈이나 장신구 등을 넣어 귀한 분께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제각기 다른 매듭이나 폼폼을 달아 어쩜 이리 귀여울까 싶은데요, 특히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의 흰색 때밀이 타올로 만든 복주머니는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크리스마스나 설날 선물 미리 준비해 보셔도 좋을 듯해요. http://mititeiz.soseng.co.kr
윤서현 오재엽 : 염색 패브릭 제품
캔버스 느낌의 천에, 그리고 캔버스처럼 단순한 사각형에, 염색이라는 우연의 멋진 그림을 풀어놓은 패브릭 제품들입니다. 한 폭의 추상회화를 보는 듯 물빛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빨려들게 되지요. 복잡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아름답고 편안할 뿐. 브랜드 네임 ‘쿤스트호이테 kunstheute’는 독일어로 ‘오늘의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예술은 미술관에서 나와 거리를 걷고 있는 우리 어깨에, 우리 손에 이렇게 들어와 있습니다. http://kunstheute.soseng.co.kr
송봉규 : 모듈러 트레이
두 개의 원이 만나서 베이직, 세 개의 원이 만나서 트라이앵글, 네 개의 원이 만나서 다이아몬드가 되는 유니버설 트레이입니다. 처음 하나의 원에서 출발해서 계속 확장하게 되는 모듈러 트레이 세트의 컨셉에서 일차 상품으로 추출된 2-3-4 모듈이기도 합니다. 매트한 텍스처로 플라스틱의 아름다움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두께 변화와 평활도, 질감 표현 등 사출 성형에서 난이도가 높은 기술적인 성취가 있습니다. 한국의 소규모 플라스틱 공장과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http://apopcoop.soseng.co.kr
유진경 이정혜 : 모듈러 테이블
나-너-우리로 확장되는, 작지만 하는 일이 많은 테이블 ‘올리다 olida’입니다. 1번 베드트레이, 2번 소반, 3번 티테이블의 세 가지 높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겹쳐 쌓아 또다른 높이를 만들어 냅니다. 1+2+3은 스탠딩 테이블이 되어 서서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고, 1+2는 3과 동일한 높이기 때문에 옆으로 연결하면 확장된 티테이블이 됩니다. 1+3 또는 2+3이 되면 일반 식탁이나 책상과 같은 높이로 의자를 놓고 앉을 수 있습니다. 집안 어디든 손쉽게 가지고 다니며 필요에 따라 변형하여 쓰면 됩니다. 1인 1상 문화가 발달한 한국의 소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고, 조선 목가구의 특성인 짜맞춤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소생공단의 이정혜가 디자인하였고, 무형문화재 이수자 유진경이 생산합니다.
소생공단의 상품은 웹사이트에서, 소식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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