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점 2주년, 고맙습니다!

11월 9일은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이 오픈한 날입니다. 올해로 벌써 서울점이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올 한해동안 서울점에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산자분들을 강사로 초대해 배우는 d SCHOOL을 본격적으로 기획하기 시작했고, 먼 지방으로 산지 견학을 다녀오는 등 디앤디파트먼트가 생각하는 우리의 지역다움을 발견하는 활동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9월에는 매장의 층이 이동되어 리뉴얼 오픈하면서 보다 넓은 공간에서 가리모쿠60의 가구도 함께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와 함께 맞이하게 된 2주년. 한 해동안 변함 없이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서울점에서는 작은 이벤트를 기획했는데요. 이벤트 기간 동안 매장에 들러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서울점의 2주년 기념 이벤트, 그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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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한정, 수량 한정으로 선보인 2주년 기념 리사이클 머그컵. 밀리미터 밀리그람에서 오랫동안 선보이고 있는 오리지널 머그컵인데요. 작은 흠 때문에 정상 판매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던 불량품이 서울점 2주년 기념 상품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고 별도 판매 또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평소 서울점을 아껴주시는 단골 손님분들은 컵을 구매하러 일부러 방문해주시는 등 큰 호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13,14,15일 3일간 구매고객에게 ‘합’의 증편을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손님들과 웃으며 축하 인사를 나누며 떡을 나눠먹을 수 있어서 스탭들도 너무나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금요일, 서울점의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메인 이벤트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국병과점 ‘합’의 신용일 쉐프를 초대해 두 돌 생일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리뉴얼된 서울점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공간이 생겼는데요. 평소에는 가구가 놓여 있는 매장 안쪽의 공간이, d SCHOOL이나 각종 이벤트 개최 시 워크숍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 이번 2주년 기념 생일떡만들기 이벤트가 바로 새로운 d SCHOOL 공간을 이용한 첫 번째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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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을 담아, 열 분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진행된 이번 생일떡만들기 이벤트. 주로 생일에는 백설기를 만들어 돌려먹는 경우가 많은데 예로부터 돌 떡, 두 돌 떡까지는 화려한 떡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본 떡은 수수경단과 계절에 어울리는 국화를 이용한 화전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 날 신용일 쉐프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을 배워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주셨습니다. 집에서도 어머니가 떡을 만들어 주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집에서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먹기는 해도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는 드물어 졌는데요. 떡이란, 어떤 경사가 있을 때만 맞춰서 먹는 음식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누구나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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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경단은 한국인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떡 중 하나입니다. 예로부터 붉은 팥이 잡귀과 액운을 쫓아준다는 미신이 있어 경사스러운 날에는 언제나 수수경단을 만들어 왔는데요.  잘 빻은 찹쌀가루와 수수가루에 물과 설탕, 소금을 적당량 넣고 잘 반죽한 것을 참가자와 서울점 스탭 모두가 함께 적당한 크기의 동그란 경단으로 빚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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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경단은 팥고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흔히 먹는 시루떡에도 팥고물이 많이 쓰이지만, 떡집에서 오래 일한 분들도 가장 만들기 까다로운 것이 바로 팥고물이라고 하네요. 잘못하면 밑이 타기 쉽고, 딱딱한 팥을 부드럽게 익히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팥고물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팥을 하루 저녁동안 잘 불리고 압력솥에 넣고 찌는 게 좋다고. 불 조절과 시간 조절을 잘 하면 팥이 껍질만 톡톡 터지고 속살이 보이면서 그 안이 아주 알맞게 익게 됩니다. 잘못 익힐 경우 눅눅해질 수 있고, 고슬고슬한 식감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잘 쪄진 팥을 꺼내 나무 망치로 두들겨 적당히 부숴주면 팥고물은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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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만든 경단을 끓는물에 삶아 완성된 팥고물 위에 올리고 잘 굴려주면 수수경단은 완성입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간단해서 모두 깜짝 놀랐는데요. 바로 만든 떡을 그 자리에서 함께 나눠먹는 맛이란,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음으로 만들 떡은 가을 국화를 이용한 화전입니다. 주로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국화로 만들어 먹는 화전. 역시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 하는데, 일반 반죽으로는 지질 때 속까지 익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함으로써 쌀이 반정도 익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약간의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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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경단 모양으로 만든 반죽을 전판에 지지는데,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꽃을 붙여서 지지면 꽃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꽃은 지지는 과정에서 붙여주는 것. 뜨겁더라도 손으로 조금 씩 눌러가며 한쪽이 완벽히 익으면 뒤집은 다음, 뒷면이 익는 동안 그 위에 꽃을 붙이고 다시 한 번 살짝만 뒤집어서 꺼내 주면 완성! 마지막으로 설탕을 뿌린 접시 위에 놓고 다시 한 번 설탕을 뿌려 줍니다. 만드는 방법이 너무 간단할 뿐만 아니라 눈도, 입도 즐거운 화전. 꼭 다시 집에서 만들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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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을 마치고 난 후 모두 함께 둘러 앉아 우리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신용일 쉐프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빵의 경우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기 전에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만, 떡은 가령 소비자가 원한다고 해도 만드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점. 그리고 떡집을 하는 분들 대부분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것을 개발할 여유가 없어 떡문화 발전이 어려운 우리의 상황.  빵은 우리가 만들지 않아도 전세계 어디에도 남아 있겠지만 우리떡은 한국사람이 만들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문화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 빵보다 떡이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물론 떡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오븐도 필요하고 발효도 해야하는 빵과 비교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우리떡의 종류가 아주 많다고 하니, 앞으로도 우리떡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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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만들기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소박한 2주년 파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2주년 파티는 화려하게 하기 보다, 지난 1년간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만들었는데요. 서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건의 생산자분들, 1년간 d SCHOOL에 도움을 주신 강사님들, 그밖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지인분들과 단골 손님들, 그리고 앞으로 서울점과 함께 할 분들을 모시고 지난 1년과 또 앞으로의 1년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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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년 파티의 음식 담당은 바로 ‘합’의 신용일 쉐프! 한식 쉐프로도 활약한 바 있는 신용일 쉐프는 떡만들기이벤트 때와는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서울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식품류를 이용해 만든 스페셜 비빔국수 샌드위치! 구포쫄깃국수를 삶아 백연농가의 고추장과 영덕게살장, 제주 동백마을의 동백기름과 함초자염으로 만든 비빔장에 비벼 이웃 빵집 ‘오월의 종’의 빵 사이에 넣은 것인데요. 이 빵 역시 복순도가 손막걸리로 발효한 빵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너무나 특별한 메뉴에 스탭들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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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모두 서울점을 아껴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마지막에는 모두 둘러 모여 한마디씩 소감을 나누기도 했는데요. 각자 몸담고 있는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올바른 물건을 만드는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러한 물건을 전하고 판매하는 가게 디앤디파트먼트를 응원하는 마음은 모두 한결같았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오래 지속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전하는 활동을 하는 일이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2주년을 계기로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을 확실히 응원해주고 있는 분들 또한 곁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서울점은 또 다시 3주년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D&DEPARTMENT SEOUL  부점장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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